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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Barcelona] 03 :: 여행의 이유 그리고 목적, 사그라다 파밀리아



부산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자전거 대여

하지만 언덕들이 워낙에 많으니 활용도는 떨어지겠지

파리에서 자전거 타보니 저런 자전거들이 성능이 좋을리 만무 되려 힘들었던 기억이

또르르르






아무튼 집합 장소로 다시 고고고








이건 무슨 영화의 한장면이오???

현실인데, 현실부정이 자연스럽게 되는구만







금번 유럽여행의 이유이자 목적

그저 감탄만 감탄만







설레는 기분 감출길 없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모습은 동측면이다

그러니까 일부 중에도 일부일 뿐 이라는거, 일단은 반대쪽 서측면으로 가보자







동측면의 가우디의 입면과는 다르게 서쪽입면은 모더니즘 조각가의 주도하에 작업되었기에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각진 정형화와 추상화가 가미되어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

얼핏보기에는 허전해 보이기까지 하다






서측면은 파시온이라고 예수의 수난을 주제로 조각되어 있다

예수님의 얼굴이 음각이라 어떤 방향에서 봐도 감상자를 쳐다보는듯한 착시를 준다







첨탑 사이에 예수님이 살포시 앉아계심

난 개인적으론 모던하고 심플했던 서측면이 취향에 맞더라






입장권을 받았다 이게 뭐라고 이래 떨리는건지

투어 신청한 덕분에 대기없이 바로 입장






바로 이 부분이 아직까진 메인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측면 나시미엔토, 예수의 탄생이다

가우디의 주도로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본인이 직접 다 조각했다고 ㄷㄷㄷㄷ

동측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미완성인데 클라스 보소






완공되면 대략 이런 모습

모던한 서측면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 지어진게 얼마나 일부분일 뿐인지

새삼 지리구요 오지구요 ㅋㅋㅋㅋㅋㅋ






조각 하나하나만 때놓고 보아도 예술작품으로 완성도가 높다

출입구 문에 장식을 보면 정말 디테일이 끝장난다






여기에 있는 인물들은 가우디가 살던 동네사람들 본을 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가까이서보면 좀 징그럽기도 함 너무 디테일해서 






직선따윈 거의 쓰시는 분이 아니라서 왜 그런가 했더니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으신다고 ㄷㄷㄷㄷ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거는 좋다만

그걸 실제로 구현화한다는게 진짜 말이 쉽지

외계인이야 외계인






저거 맥주에 들어가는 홉인듯

구석탱이 박물관도 살포시 구경하며 예열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입장해봅시다







신전에 온 것 마냥 영롱해지는 기분은

하늘로 곧게 뻗어 올라간 지붕의 시원함이 주는것인지

아니면 색색깔로 비추는 빛의 장난인지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황홀한 기분에 휩사였다







이곳의 스태인드 글라스의 서쪽은 빨강 주홍 노랑 빛으로 되어있는데

예수님의 사망을 비유한 것이기 때문

해가 지는 것을 그렇게 연결한 것







당연히 반대쪽은 파랑 연두 초록 등으로 탄생을 표현했다

형우가 찍어준 사진인데, 진심 저 곳에 들어가서 꽤 오랜시간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때의 기분을 경이롭고 황홀했다

는 말로 조금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부를 잠시 둘러보고 서쪽면으로 나왔다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반대편과 분위기가

완전 달라






목이 부러질듯이 위로 치켜든다

모든 사람이 이곳에선 저렇다






서쪽면을 따라 지하로 가면 박물관과 작업실이 나온다

공사진행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가우디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1920년에 어떻게 저런 공사가 가능한지

소름돋는다






박물관안에서는 정말 많은 모형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모형으로 다 확인하고 공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ㄷㄷㄷㄷㄷㄷㄷ





고딕양식에서 벗어나 곡선형상에 구조를 사용하기위해

실이랑 추를 가지고 휘어지는 것을 테스트하고

거기서 원하는 곡선을 도출해, 설계에 반영했다고 하니 

그게 얼마나 노가다였을지

지금으로써는 도저히 엄두도 못내는 방법이다







모형뿐 아닌 회화도 여러점 있음






여기가 작업실인데, 모든 사람들이 카탈루냐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어쨋든 관광수입으로만 천천히 짓는것도 대단하고 그게 또 하나의 마케팅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요즘시대에 장인정신을 보여주며 작업하니

저 멀리 타국의 건축종사자로써 괜시리 뿌듯하고 감사하고 그런 마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귀한 시간이 아까워

다시 실내로 들어왔다


사실 실내를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열심히 눈에도 담고 사진에도 담았건만

지금 생각하니 그것조차도 아쉽구나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제대로 멀미할듯







바티칸에도 갔다왔기에 크기에 놀라진 않았는데

여기는 높이로 엄청난 압박이 오니 그게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된다고 하니 (172.5m)

실내도 어마어마하지 않겠니???






시간이 좀 더 여유가 없었던게 무척이나 아쉬울 만큼

묘하고 경이롭고 보는 것만으로 절로 공부가 되는 곳이었다

살면서 이런 기분은 판테온 이외엔 처음이었다


꼭 다시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