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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베네치아] E01 :: 따뜻하고 포근한 수상도시의 매력




기차시간이 11시라서 뭘 하기도 애매한 그 시간

이날은 지난 2일을 같이 다니던 정하 선하도 떠나는 날

같이 기차역에서 기차 기다리던 시간동안 짧은 추억을 나누며

그렇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다음에 여행을 온다면, 기차시간은 애매한 점심 무렵이 아니라 아예 저녁 늦거나 아침 일찍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기차시간이 애매하니 가기전에도 도착하고 나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ㅋㅋㅋㅋ






이딸로 기차는 아무래도 최근기차라 그런지 깔끔했다 콘센트 덕분에 충전하기도 편했고

그래서 담아간 예능 보면서 2시간을 보냈다


사실 기차 탈때는 짐 도난이라던지, 치안이라던지 걱정을 좀 했는데, 미리 예약한게 민망할 정도로

자리도 엄청 많이 남았고 일단 뭐 .... 기차타는 사람 자체가 몇 없었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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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역에서 내리니 이 생소한 광경!!!!!!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원피스에서 워터세븐 편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수상도시 ㄷㄷㄷㄷ 말로만 들어도 두근두근하지 않는가!!!!







어설픈 나의 여행기를 읽어오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이렇게 시간 순으로 점점 계획이 없는 여행이다

여행 출발할때도 그나마 로마정도만 어디어디는 가봐야지 정했었지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ㅋㅋㅋㅋ

그런 로마조차도 투어말고는 그냥 내 마음대로 다녔으니 .... ㅋㅋㅋㅋㅋ






로마도 피렌체도 그렇고 앞으로 갈 다른 두 곳도 마찬가지로

도착하면 일단 숙소로 가고 뭐할지는 거기서 고민하자

그것 말고는 애시당초 떠나올때부터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숙소는 무조건 일단 역에서 가까울 것, 아니면 다른 메리트가 있을 것

이런 기준으로 골랐었다. 라고는 하지만 사실 숙소도 그냥 막 골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생소한 광경을 바라보며 또 기막히게 좋은 날씨에 감탄하며






걸어가는 중

베네치아에서의 숙소선택은 특히나 고민이 많았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면 유독 몇 군데가 인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건축을 공부한 주인이 잘 꾸며놓았다거나 투어를 해준다거나 광장이랑 가깝다거나 뭐 기타 등등등

그런 인기 많은 숙소는 이미 예약이 다 차있었고 대부분이 섬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베네치아는 차가 없는 도시기 때문에 (검색해보시오 진짜임) 숙소를 갈때 수상버스라는 배를 이용해야하는데

이 요금이 진짜 살인적으로 비싸다. ㄷㄷㄷㄷㄷ 내 성격상 그런데 돈을 들이기는 싫었고

역 근처에 숙소가 없으려나 하고 알아봤었다.





그렇게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주로 블로그로 알아 봄, 유랑카페? 거기는 등급으로 제한이 너무 많아서...)

깔끔해 보이고 역 근처에 숙소가 있길레 후기는 많이 없었지만, 바로 선택

(아직도 후기는 많지 않은 듯 하다)






그렇게 숙소를 향해 걸어가는 길, 잘생긴 청년들이 참 많던 도시였지

여유롭고 한적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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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나오는데, 다소 충격적인 소식 오늘은 나 혼자 숙박한다고 하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마에서도 피렌체에서도 하루 정도는 방에서 혼자 잔 날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민박집 통째로 투숙객이 나 혼자라니 외로운 밤이 될 듯 하다





일다은 배가 너무 고파서 나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 있던 피자가게에 들렀다

사진기를 들고 있으니 잘 찍어달라며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던데, 겁나 유쾌한 사람들이었다






뭐 특별할 것도 없는 그냥 피자

크기가 엄청 크고 굉장히 얇다





한국에서 토핑 가득한 피자에 비하면 뭐 특별할 것도 없는 그냥 치즈랑 토마토소스랑 반죽한 피잔데

진짜 겁나 맛있었음 본토의 맛인가.....기분이 그래서 그런가.....아무튼 지금도 미스테리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목적지 없이 걷는 중






차는 없고 배가 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앰뷸런스도 배로^^






딸이랑 놀러 온 듯

아주머니 관리 잘 하셨네용






햇볕이 따사로와 인상도 퐉 써지지만

진짜 이날 너무 포근했음





봐도 봐도 신기한 이 도시

집들도 바다 위라서 그런지 고층도 없고






또 이렇게 장식이 예술이다 예술

빈티지 레트로 클래식

이뻐 이뻐





난 공간지각능력이 좀 되는 편이고 웬만해서는 지도 한번보면 길 찾는건 쉽게쉽게 가는 편인데

진심 베네치아에서는 그딴거 개뿔 길이 머릿속에 하나도 인식이 안되더라

눈 돌리면 저기가 거기같고 여기가 저기같고 뭔가 포인트 될만한게 없이

가로의 양식이 비슷비슷하다보니 기준점 찾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봄






여기는 골목 마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그 덕분에 다리가 엄~~~~~~~~~~청 많다

저런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아까 위에 사진있던 유리다리까지!!






그냥 길에 서서 모델놀이 하는 중??

멀리서 보고 우와 키 겁나 크겠네 했는데 이 분들 나보다 키 작으심

비율이 깡패...........ㅠㅠ





베네치아는 차가 없고 배가 그 모든 운송수단을 대신하고 있다

모터동력을 기반으로한 배도 있지만, 간간히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배도 볼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택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그것도 무슨 장인제도와도 같이 지정된 사람만 할 수 있고

하려면 시험도 쳐야하고 해서 그 인원도 굉장히 소수라고 한다.


위에 사진에 있는 배는 관광유람용 고급택시 되시겠다





이 고급택시의 이름은 곤돌라, 위에 언급한 운전자는 곤돌리에라고 불리는데

이게 관광지다보니 이 사람들은 일종의 가이드이자 유람선을 운영하는셈이지

그래서 노래 및 유머나 지식 종합적으로 그런 소양을 갖춰야 한다네?? 노젓는거는 말할 것도 없음


아무튼 이 아저씨들이 겁나 부자라는거....한철 빠짝 벌고 한철은 푹 쉬어도 될 정도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그 원인은 베네치아의 살인적인 물가가 제대로 한 몫하는 듯

도시풍경이 낭만적이다 보니 사람들이 돈을 흥청망청 쓰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버리는 것 같아


잘쓰니 비쌀 수 밖에





아무튼 뚜렷한 목적지 없이 걷다보니 꽤나 큰 물줄기랑 만나게 되었다







유명한 명소인 리알토 다리에 도착

쭈욱 늘어선 선창작과 햇빛이 반사되는 바다가 아름답다

엽서 속에서나 볼듯한 광경을 이렇게 직접 마주하니 감회가 굉장히 새로웠고

이 도시가 주는 특유의 낭만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꼭 다른세상에 와 있는 듯함 감상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 이 아름다움을 혼자서 마주하다니 속상하다






곤돌리에 아저씨, 아저씨가 그렇게 부자라면서요??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리알토 다리

피렌체에 베키오 다리처럼 여기도 다리위에 상점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외관적으로는 압도적으로 리알토 다리가 아름답다

몇번의 붕괴 이 후 지금의 다리는 1551년에 지어졌으니 벌써 500살 가까이 된 할아버지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 된 다리라고한다





좁은 골목들을 지나다보면 군데군데 이런 가면장식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베네치아에서 유명한게 가면이라고하더라, 가면 축제도 있고 역사적으로 유명하다는데

아무튼 신기해....






사실 이런건 좀 무서움

가면 가게들이 몰려있는 골목에 들어가면 괴기스러운 느낌마저 드니까....ㄷㄷㄷㄷ





리알토 다리를 지나쳐서 또 걷다보면

나폴레옹이 말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는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하게 된다





사람이 정말 많은데, 싸워서 토라진 연인도 있고






각 종 조류들도 밀집해 있다

누가 그랬는데, 여기가 조류의 천국이라고 개채수가 제일 많다던가 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나폴레옹 말처럼 아름다웠다. 해지는 시간이라 감동이 배가 되었다

중간에 LG광고판만 없었더라면 더 완벽했겠지만, 저건 또 저거 나름의 가슴의 감동이 있긴했지...ㅋ





쭈욱 둘러쌓인 아케이드와 적당한 높이와 넓이의 비율이 주는 안락한 공간

도시디자인 시간의 주구장창 배웠던 광장의 표본과도 같은 모습

거기에 햇볕이 더해지니 따스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위에 사진에서 반대로 돌아보면 성당이 있는데

이름까지는 기억도 안나고 사실 뭐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건물의 반이 공사 중이니 그냥 그려려니 했음






이것도 디테일은 정말 후덜덜






같은 나라 안에서 이렇게나 뚜렷하게 차이나는 양식들이 존재하는게 신기하고

그걸 몇 백년 혹은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켜오고 있는 의식이 대단한거같아


뭐 그 덕분에 관광수입이 엄청나겠지만





그 옆에 있는 건물도 뭐 유명하다던데

정시마다 누가 나와서 종을 친다던가 뭐라던가....

로마 이후로 배경지식 따위 쌈싸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저 멀리 바다로 가는길이 나온다

하늘 봐라 기가막힌다 기가 막혀






아마도 저게 베네치아의 상징인가 그럴꺼다



아마......?





쭈욱 걸어나가니 본섬의 끝자락 선착장에 도착했다

곤돌라가 참 많구먼






한참을 넋놓고 바다를 보다가 옆에서 과자 먹던 청년한테 사진 한장 부탁함

이제 여행이 익숙해지니 사진 부탁하는 뻔뻔함은 일류급

확인하고 이상하면 또 부탁함 ㅋㅋㅋㅋ






산마르코 광장 주변을 둘러보면서 계속 의문스러웠던게 저 철판은 뭘까 했던 것이다

사실 베네치아 군데군데서 발견할 수 있는데 저 것은 구조물은 의자가 아니고 발판이다

뜬금없이 발판이 왜?? 하는 사람은 다음편에 설명하겠음


궁금하지?? ㅋㅋㅋㅋ





이건 탄식의 다리인데, 죄수들이 마지막으로 가족을 볼 수 있는 곳이였다고 한다

카사노바도 저기를 지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탈출했다고 ㅋㅋㅋㅋㅋ






이름모를 골목들을 정처없이 방황하는 중

곤돌라에 타고 싶었는데 시세가 대충 80유로 정도라길레 바로 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다 들린 박물관

베네치아 음악 박물관인건 나중에야 알았으

걷다가 지쳤는데, 여기 들어가서 음악도 듣고 좀 쉬다가 나왔다






베네치아는 뭐 그렇게 큰 섬이 아니라 걸어다닐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큰 S자의 운하가 섬을 흐르고 있는데, 그 큰 운하를 교차하는 다리는 4개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목재로 만들어진 아카데미아 다리

목재라 엄청 오래된 다리인 줄 알았는데, 리알토 보다 400살 정도는 어리다고 ㅋㅋㅋ

짓다 허물고 계속 반복했다고 하는데, 아무튼 여기도 자물쇠가 군데군데 채워져있음






현지 도서관같이 보이던데 대학교일지도..?

학구열에 불타는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걷다보니 해는 다 져버렸고 지도 보면서 늦기 전에 숙소로 복귀했다

피렌체 보다 깨끗하고 넓고 .... 따뜻한 숙소 ㅋㅋㅋㅋㅋ

갑자기 고시원에서 호텔로 업그레이드한 기분


이불이 굉장히 폭신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베네치아의 민박들은 저녁이 제공되지 않는다

그래서 낮에 피자집에 가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왔다

아 라면 먹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