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잠든 쓸쓸한 새벽 영문모를 싸이렌 소리에 잠을 깨어,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밥 먹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라 오로지 나만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주신 젊은 사장님
밥 양이 엄청날뿐더러 모든 반찬에 양파가 다 들어가 있다
종류는 많아 보이는데, 전부 양파 넣고 볶은 음식들......ㄷㄷㄷㄷㄷ
맛있지만 양파 중독될뻔
새벽의 싸이렌 소리가 무엇인고 하니
아쿠아알타 라는 베네치아 특유의 현상이 일어난 것
베네치아의 낮은 지역이 바닷물에 잠기는 현상인데, 11월부터 2월 사이에 정기적으로 일어난다고
하필 그날이 오늘임
운동화를 신고 조심스럽게 나왔지만 상태를 보니 이러다가는 앞으로 여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듯 하여
민박집 사장님께 장화를 하나 빌려서 다시 나왔다
베네치아 수상버스 바포레토를 타고 다녀보기로 했다
민박집 근처 선착장에서 티켓 구입, 시간대별로 티켓을 구입 할 수 있다
12시간짜리 구입했는데, 18유로....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진짜 더럽게 비싸다....현지인들은 어떻게 사는걸까
근데 웃긴게 검표도 안함, 처음 탈 때 말고는 찍을 필요도 없고
의외로 허술하단 말이지....내가 티켓인식을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ㅋㅋㅋ
장화는 한국에선 신을일이 없어서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신어봤는데
이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음....찝찝하지만 편하기도 하고 음.....
아무튼 편하긴 편하더라
원래 아이유섬으로 잘 알려진 부라노섬으로 가려고 했는데
민박집 근처 선착장에서는 운행이 취소됬다. 파도가 너무 높아서...ㄷㄷㄷㄷㄷ
오늘 일정 다 꼬이네 싶었는데, 반대편쪽에 부라노행 배가 또 있다고해서 배 타고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중
반대편에서 내리고 선착장 찾아서 또 한참을 걸어간다
여기는 그나마 물이 덜 차서 물이 발바닥 조금 넘는 정도넹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보니 요상한 덧신을 신은 여행객들을 볼 수 있었다
저거 한 세트에 10유로나 받던데 비싸 ㅡㅡ
물이 차더라도 장화신은 나란 사람 걱정 없다지
민박집 사장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다행히 이 곳은 배가 운행을 한다!!! 날씨 덕분에 사람도 별로 없었고
또 타니까 한국인 남자애들도 있고 해서 몇마디 나누면서 1시간가량의 시간을 보냈다
여기가 바로 부라노 섬!!!!!!!!!
색색깔 아름다운 이 광경이 비가 오니 많이 .... 한풀꺽이긴 했다만
독특한 광경인건 부정할 수 없지
2층짜리 집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외벽의 색으로 개성을 나타내고 있다
멀리 배타고 나간 남편이 집 잘 찾아오라고 외벽색이 이렇게 됬다고 하던데
신기방기
날씨가 좋았다면, 여긴 정말 엄청나게 이뻣을텐데
아쉽다 아쉬워
사진만 쭈우우욱
다 둘러보는데 1시간도 안걸렸다
사실 날씨때문이기도 하고 그 덕분에 겁나 추웠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는 애시당초 갈 생각이 없었으므로 본섬으로 다시 돌아오기로함
날씨도 이런김에 맛있는거나 먹자 싶어서
베네치아는 먹물파스타가 유명하다길레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굳이 어렵게 어렵게 찾아왔더니 문을 닫음
........
먹을 운명이 아닌가보다
그러고는 다른 맛집을 찾아서 또 한참을 지도를 보며 헤매고헤매다가 도착
도착했는데 이게 웬일 피렌체에서 만났던 숙소 사람들이 여기서도 있어서 깜짝 놀랐다
잠깐 만난거였는데, 엄청 반가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가게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알프레도 파스타라고 꽤 유명한 곳이었음
면이나 소스를 내가 직접 고르면 그거대로 조리를 해주는 곳이었음
가격도 매우 착함
주문하면 요렇게 나온다
테이크 아웃이 가능해서 보통 이렇게 받아서 밖에 나가서 먹는다던데
비가와서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실내에서 먹기로 했다
비비면 이런 비쥬얼
생각보다 맛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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