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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밀라노] E02 :: 무계획의 끝




우중충한 밀라노의 아침

지하철을 타러 오니, 여기가 한국인지 이탈리안지 잠시 헷갈림






아저씨도 스탠스미스 신어주는 센스






아침일정은 이탈리아 축구의 성지 산시로에 가기로 했다

요즘은 이런말하기도 민망한 성적이긴 하지만 처음에 유럽축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좋아하던 팀이 AC 밀란 이였고 그래도 유럽에 왔는데, 경기장은 한번 가봐야지 싶어서


근데 메트로에서 정말 한~~참을 걸어야한다






가는길에 무슨 경마장스러운 곳도 보임






헐!!!!!!!!!!!!!!

티비중계에서 게임에서만 보던 덩어리가 보인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오늘은 경기가 있는 날

그래서 매표를 하러 온 사람도 보인다






아빠와 아들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원래는 경기를 볼까? 싶었는데, 기차시간이랑 안 맞아서 포기






경기장 앞에는 딱 봐도 짝퉁냄새나는 레플리카가 쫘악 걸려있다







그리고 정면으로 마주한 산시로 경기장, 

원래 이름은 주세페 메아차라는 선수 이름이지만 그냥 이쪽이 부르기 편해서....

사실 경기장이라는게 중계에서도 부감만 보이지 밑에서 볼일이 전혀 없으니 굉장히 신선했는데

크기가.......정말 어마어마했다 수용인원이 8만명이다 8만명.....ㅎㄷㄷㄷㄷ






특히나 지붕을 지지하고 있는 저 거대한 구조물이 주는 독특한 모양세는

여러가지 감정과 맞물려 이유모를 감동을 주었다


피파를 너무 많이 했나 봄






그리고 인증샷을 셀카로 남기는건 거의 불가능하다는걸

느낌







보통 구장에 오면 투어니 뭐니 하는데

이날은 때마침 경기가 있는 날이어서 불가능

뭐 했다고 해도 안했을테지만 말이다







산시로와 메트로 가는 길에는 벽화가 있는데

인터밀란의 상징 인터밀란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자네티 부터






뭐 지금은 리버풀에 가서 삽푸고 이미 새로운 시즌 구상에도 사실상 아웃 되버린

발로텔리도 그려져 있다. 이때만해도 AC밀란이었으니






아쉽게도 언젠가부터 챔스와 점점 멀어져가는 2구단






생각보다 많이 걸어다녀 배가 고프기 시작했고

마침 지나가다 맥도날드 발견






햄버거를 주문했더니 용기에 담겨 나온다

봉지에 싸주는 것 보다 훨씬 깔끔하네






맛도 나쁘지 않아 음~

뭔가 우리나라랑 메뉴는 조금씩 다 다르더라고






맛.....맛있으세영??







또 하나 보고 났더니 향후 일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제 어디에 뭘 보러 가지???









일단 어딜가도 가야하니 다시 길을 나섰다

그리곤 무작정 메트로에 타버렸다








그리고는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내렸다

진짜임 레알


그랬더니 뭔가 오묘한 분위기를 띄는 성이 있어서 무작정 그곳으로 걸어갔다






지도로 위치를 찍어보니 여기는 스포르체스코 성 이라고 한다

다빈치와 브라만테가 지은 르네상스 건물이라는데

다갈색의 벽면이 비에 젖어서 묘한 질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블로그를 통해 알아보니 요새이면서 성이였다고 한다

아마도 사진에 저 해자에서 공성전이 치열했겠지?







성의 안쪽은 매우 평화로운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꽤나 크다






그냥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면서 구경했는데

여기 화장실이 공짜다

Nice




스포르체스코 성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있는 얘기가 적힌 블로그가 있어 링크함

(http://blog.daum.net/ansses/7673060)








있던 곳에서 두오모까지 거리가 얼마 걸리지 않아서

다시 그냥 무작정 걷기로 결심했다


정말 아무 계획이 없었다

특히나 밀라노에서는 그 무계획이 정점에 달했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으니






밀라노 군데군데서도 로마처럼 저런 흑인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소원팔찌를 파느라 고생하고 다닌다

물론 어설프게 호의를 베푸는척하면서 대화하다간 호구 잡힐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걍 쌩까는게 최선






비는 쉬지 않고 부슬부슬 내린다






으외로 우산 안쓰고 그냥 다니는 사람들도 더러더러 보이더라

그냥 이정도 비쯤이야? 하는 그런 느낌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커플사이에서 남자는 영원한 우산꾼인듯







분수대 물 올라오는거 제대로 찍어볼럤지만

계속 실패, 포기하자 포기하면 편하다






여행을 했을 시기에는 밀라노 엑스포 준비가 한창이던 때였는데

지금 포스팅을 하는 시점에는 이미 개막을 했으니

시의성따위 개나 줘버린 블로그가 아닐 수 없다





국기가 거리에 주우우우욱 걸려있지만 태극기는 없다

그래서 난 밀라노엑스포에는 한국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있더라고, 검색해보니 있더라


근데 이시키들은 왜 태극기는 안걸어 놓은거야

괜히 승질나네






음?






이탈리아는 거지도 원빈이라더니

잘생기고 이쁨







얘네들은 비율이 그냥 ㅎㄷㄷ 하다

저 남자가 나보다 키가 작았다

하지만 누가 봐도 나보다 크게 느끼겟지







뭔가 유쾌해보여 찍었는데

저 가운데 있는 놈이 바로 퍽유를 날리더라

그래서 나도 같이 날려주고 돌아섰음


어린놈에 자식이







그렇게 걷다가 걷다가 푸드트럭 발견

인터넷에서 추천했던걸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사먹기로 했다






내가 고른것은 아란치노

이게 시칠리아 전통음식이라고 하던데







걍 밥안에 이것저것 넣은 튀김이다 일명 라이스 볼 튀김

니가 생각하는 그 밥이 맞다

라이스 rice 밥


맛은 어떻냐고??



그저 그래












잠시 처마에서 아란치노를 먹으며 비를 피하다가

위에서 말했던 그 소원팔찌를 하나 얻게된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