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방안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뭔지 몰라도 너무 추워서 계속 자다깨다 반복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물 한모금 창밖을 바라보니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침을 챙겨먹고 그냥 설렁설렁 그냥 숙소에서 쭈욱 걸어나왔다
산 마르코 성당 앞에 벤치에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었음
할아버지도 신문 보면서 간지 좔좔
물론 이런 커플이 빠지면 섭섭하지....
이 좁은 공터 위에 참 다양한 사람들이....ㅋㅋㅋㅋㅋ
그것도 성당 앞에서 말야....에헴
그냥 길 따라 쭈욱 걸어가 봅니다아
할아버지가 젊은 아줌마랑 함께
오호호홓
이 도시에도 타워크레인이 있더라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한 피렌체와는 좀 어울리지 않은 쌩뚱맞음이...ㅋㅋ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에 도착
역시나 겨울이라 보수공사가 진행 중
공사장막 쳐 놓은 센스 보소 ㅋㅋㅋㅋ 감쪽같으네
아름다운 비례감읠 보여주는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성당
오늘은 마침 일요일 혹시나 싶어서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한창 미사?? 라고 해야하나 예배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진행 중
내부가 번쩍번쩍 이뻐....
곳곳에 디테일이 살아있다
묘하게도 로마의 건물과는 다른 느낌으로...
따로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고 다시 나오는데
천장에서 이런 빛이 떨어지더라. 유리 장식 덕분에 저런 그림자가 생기는데
아 참 디테일하고는..... 감탄밖에는 안나오더라
성당을 나와서 무작정 걸어가보니 저 멀리 두오모가 아른아른
피렌체에서는 어디에 있든지 저 두오모가 웬만하면 보이기 때문에 이정표로 삼을 수 있다
두오모 가까이 접근 중
혼자서 뭐 하세영 아가씨
이 동네가 로마보다 더 심한것 같아
아련아련한 커플들이 너무 많아
아무래도 도시가 뿜어내는 뭔가 그 로맨틱한 분위기 덕분인듯??
대리석으로만으로도 이런 장식효과를 낼 수 있다니
감탄스럽고 놀랍고 아름답다
불에 그을렸던 흔적이 없었다면 아마 더 반짝반짝했었겠지??
이게 어딜봐서 800년전의 건축물이란건지....
산 지오반니 세례당의 천국의 문
기베르티의 작품으로 10개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조각문이다
하나하나 디테일이 예사롭지 않은데
이것은 가품, 진품은 박물관에서 있다
과연 미켈란젤로가 찬사를 했다고한 만큼 가품인데도 아우라가 장난아님
그리고 주말이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퍼레이드도 하길래 사람들이 와글와글 몰려들었다
북적북적 인산인해를 이루는 피렌체 중심가
으으으 사람 많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다행 ㅎㅎ
이래저래 걸어다니다 보니 리퍼블리카(리퍼블릭) 광장에 도착
사실 지도도 보지 않고 그저 발닿는대로 걸어다니다 보니
갔던길을 또 가기도 하고 헤메기도 하고 ㅋㅋㅋㅋ 로마에서 비하면 엄청 무계획으로 다니는 듯
광장 한쪽에 뜬금없이 회전목마 등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퍼블릭 광장에과 시뇨리아 광장 사이에 있던 시장에 보면
멧돼지 동상이 있는데, 여기에 동전을 떨어뜨려서 하수구로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가 뭐라던가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베키오 다리를 건너
아르노강 건너편으로 넘어왔다 피티궁전으로 향하는 길에 배가 고파서
뭐라도 사먹을려고 구경 중
간단하게 파니니로 ㅋㅋㅋ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그냥 피자를 먹을껄 후회했었지...
로마에서 갔었던 크루치아니가 여기에도 요렇게 팔더라 ㅋ
로마가 조금 더 쌋음!!
피티궁전쪽에 그다지 뭐 볼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쭈욱 걸어다니다가 베키오다리가 보이는 한켠에 앉아서 시간을 때웠다
오후에 우피치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거든...
혼자라서 참 씁쓸했던 이 시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혼자 와서
여기서 이렇게 멍 때리고 있는 것인가
그래 혼자도 좋지만 그래도 하나보단 둘이 더 좋지
좀 더 다리 근처에서 배회하며 그림이나 그리고 사진이나 찍으며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바람이 어찌 그리 쌩쌩부는지, 거기다가 로마에서 새로 산 볼펜은 너무 필기감이 구려서 그림 그릴 맛이 뚝 떨어졌다
그래서 그냥 시뇨리아 광장으로 돌아와서 음악 들으며 시간을 때웠다
그래도 이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진짜다
진짜
투어를 위해 사람들이 모였고 입장권을 받았다
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미리 예약을 안했다고 해서 싸게 구입을 할 수 있었다
겨울이라 이런 것은 참 좋구만, 성수기때는 입장에도 엄청 시간이 걸린다더라고
우피치 미술관은 사진촬영금지
유일하게 이 뷰에서만 촬영이 가능하다
우피치 다녀온 사람들은 여기서 찍은 사진 다 들고있을듯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베키오 궁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간도 잠시있었다
혼자라서 휴식시간도 그닥 유쾌하진 않았지..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피치 미술관은 앞전에 했던 바티칸 투어랑 비교해서 지식적으로는 훨씬 속이 꽉찬 투어였엇지만
투어시간도 짧았고 미술관 퇴장시간에 쫓겨 다소 급하게 마무리 되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피렌체에서 제일 기대한 곳이 우피치미술관이었는데, 아쉽기도 만족스럽기도 하고 ㅋㅋㅋ
미술관이 이렇게 너무 크면 머리가 참 피로하구나 라는 걸 느꼇다ㅋㅋㅋㅋ
미술관을 나오니 이미 해는 지고 어두워졌고 길가에 사람들도 드문드문
모조품이라지만 모조품 역사도 후덜덜...
나는 굳이 진품을 볼 생각까지는 없었기 때문에 그저 모조품만으로도 감탄을
서있는 모습이 굉장히 묘-하다
잠시나마 그림을 그리며 인체 공부를 했었는데, 저런 비례감과 덩어리감이라니
거기다가 균형과 중심까지.... 우피치 미술관에서의 문화적 충족보다 밖에 나와 조각 한 작품에 느끼는 감탄이 더 크게 왔다
미켈란젤로는 진짜 천재다 천재.... 바티칸 이후의 또 다시 엄청난 상실감이 몰려왔다
나란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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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니 오늘 새로 체크인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강훈이는 동갑내기 친구다. 카이스트 석사 졸업한 엄청 똑똑한 친구였다
나랑 동갑인데, 나는 아직 대학도 졸업 못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온 강훈이는 피렌체가 마지막 여행지였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고했다
밥먹으며 이얘기 저얘기 나누다가 같이 야경을 보러 나가기로 결정
남자 둘이서 걸어서 미켈란젤로 언덕까지 가는 길
역시 혼자보단 둘이 낫다. 사진도 편하게 찍어 줄 수 잇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걸어 걸어 걸어 걸어서
미켈란젤로 언덕 도착
여기서 보는 야경이 일품이라더니 과연 그렇더라,
하지만 사진에서는 참 그 감동이 전해지기 힘든것같아
이쁘게 찍어볼꺼라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찍어보며 용을 써보았다
삼각대를 챙겨가지 않아서 역시나 야경을 잘 찍기란 좀 힘들었다
거기다가 카메라도 그냥 똑딱이였고.....그래도 가슴 시원하게 뻥~뚫리는 기분
상쾌한 피렌체의 밤이다
여름에는 해가 엄청 늦게 져서 여기서 앉아서 유유자적 쉴텐데
겨울이라 사실 엄청 추웠다. 그래서 서둘러 내려왔다
손이 너무 시려웠거든 ㅠㅠ
내려오는길에 또 그냥 여길 지나칠 수 없어
두오모 앞에서 사진 ㅋㅋㅋ 이거 찍어준다고 서로 드러눕고 쌩쑈 ㅋㅋㅋㅋ
혼자라면 남길 수 없었을 사진 ㅋㅋㅋㅋㅋ
혼자다닐 때는 입 한번 열일도 없는데, 처음만난 사이지만 같이 여행하는 동지가 있으니
같은 장소를 다시 와도 엄청 유쾌해진다. 즐겁구나 즐거워
내일의 피렌체는 또 어떤 모습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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