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요궁을 기점으로 방향을 틀어서 개선문까지 걸어갔다
개선문까지 가는길에는 딱히 뭐가 없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그냥 멍하니 음악이나 들으며 걸었다
실제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던 개선문
꼭대기에 있는게 사람이다 사람
알고보면 징그러움
로터리 한가운데에 어떻게 가나 했더니
지하로 내려가서 가게 해뒀더라
처음에 입장할때 그냥 들어가라하더라고 입장료가 있지 않나 싶어서 좀 당황했는데
파리는 첫째주 일요일은 대부분의 미술관이나 관광지가 입장료가 공짜라고 하더라!!
물론 나는 나중에 내려올때 발견했다 ㅋㅋㅋㅋ
파리의 도시구조를 이루는 가장 강한 축 중심에 있는 개선문답게
미래의 파리를 상징하는 라데팡스가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의 신개선문인 그랑아르슈가 있다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가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정비되는 모습이 소름 돋았다
건물의 입면부터 높이까지 전공 덕분에 조금 더 깊이있는 감상과 충격을 받을 수 있었다
유일하게 높이제한을 풀어 준 라데팡스
도시의 한면만 봐도 이 나라 사람들이 이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강할지 느껴진다
도시의 모습이란 하루아침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므로
고래를 살짝 돌려 에펠탑쪽을 바라보아도
여전히 우뚝 솟은 것은 에펠탑뿐
처음엔 흉물이라며 반대도 많이했다지만
지금은 명실상부 프랑스의 랜드마크
그리고 라데팡스의 반대편인 루브르를 향한 샷이다
파리의 과거가 오롯이 담겨있는 콩코드 광장부터 루브르까지
역사의 아픔과 전쟁 급속한 개발을 통해 도시의 형상이 제멋대로 망가져버린
우리나라와 참 비교가 많이 된다 문화의 힘이란 이런데서 나온다
개선문에서 참 많은 공부가 된다
보는 것으로도 공부가 된다는 말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것일테지
공부를 하고나니 문득 여기에 나혼자라는 사실이 굉장히 서러워졌다
멋쟁이들도 심심찮게 발견
다들 행복해보임
....ㅠ....
또르르
동지 발견!!
근데 왜 저기서 저러고 책을 읽는걸까
개선문을 나와 샹젤리제 거리로 발걸음을 돌렸는데
저기 한 무리가 자체발광 중
핀란드 국기가 그려진 져지를 맞춰입고 비쥬얼을 보아하니 꼭 미인대회 나온 아가씨들 같은 분위기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샹젤리제거리는 인도폭이 워낙에 넓다보니 중간중간 이런 즉흥 공연도 하더라
즉석으로 섭외당한 아기들 ㅋㅋㅋㅋ
엄~~~~청 귀여웠지
일요일이라 사람도 엄청 많았고 그 악질 높다던 집시들도 만나고
혹여나 지나가는데 영어할 줄 아냐며 설문조사하듯 무리지어 오는 여자애들을 만난다면 강력하게 욕해주시길
얘들이 툭툭 치면서 폰이나 등등을 털어간다 나는 저기 한복판에서 사투리로 욕 한사발 해주었다
욕은 만국공통어인가 보다
그러고보니 꽤나 오래 걸어다니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간다
이 도시도 참 따뜻한 노을이 지는 동네로구만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햇빛을 받아 노랗게 물드는 건물들
걷다보니 콩코드 광장까지 도착
로마에서 자주 보던 오벨리스크가 여기도 와있구나
이 도둑놈들
겨울시즌에만 설치된다는 관람차
하긴 여름에 에어콘 안나오면 저기 들어가있는게 고역이지
문득 싱가폴에서 외롭게 타던 관람차 생각이 난다.....ㅠㅠ
콩코드 광장을 지나 튈르리 정원으로 입장
자연스럽게 다음 타겟을 향해 걷게 만드는 이 도시의 무서움
몇시간째 걷고있는건데 동선이 단순하지만 은근히 볼거리가 풍성해서 힘이 들지 않더라
인공호수가 중앙에 있는데 그 주위로 벤치가 쏴-악
중앙에는 구형 조형물이 있더라 다른 블로그 보니까 없던데
아마 내가 갔던 기간동안만 있던 설치미술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오홍
뭔가 묘해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
파리는 역시 낭만의 도시
저 남자 눈빛 봐
루브르 도착
유명한 투명 피라미드
입장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패스, 그냥 눈에 담는것으로 만족
나도 저 피라미드 꼭지 잡고 사진 찍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혼자서 이 포즈 저 포즈 취할 자신은 없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유럽의 도시들은 담배에 굉장히 관대하다 특히 길빵
이 아가씨 담배 참 맛잇게 호로로록 얼굴엔 고뇌와 근심을 가득 담은채
역시나 여기도 예술의 도시 답게
건물 중간중간 조각들이 다 다르다
하지만 바티칸에서 본 것 만큼의 정교함과 박력은 안 느껴졌다
너무 처음에 끝판왕을 보고 와서 그런가
그래 맞다 이날 느꼇던게 파리는 로마와 피렌체를 섞어 놓은듯한 느낌이었다
도시의 바탕은 피렌체를 닮았고 건물은 로마 느낌이 난다랄까나
피렌체처럼 도시 중앙에 강이 지나가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피렌체 생각이 많이 났었다
그래 이거 보면 진짜 로마라고 해도 속을듯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그 다리는 퐁 제르 다리라고 예술의 다리라는 뜻인데, 흔히 사랑의 다리라고 불린다
그래서 그런건지 연인들끼리 와서 남산처럼 자물쇠를 걸어놓는다고 한다
덕분에 자물쇠파는 사람들이 근처에 배회 중
저렇게 서로의 이름을 새기며 여기에 다시 오자 하겠지만
무게 덕분에 2주에 한번씩 쏵 철거한다고 ㅋㅋㅋㅋㅋㅋ
저거 철거하는 것도 엄청난 일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하는 짓이죠
예술의 다리 아니랄까봐 은근히 더러더러 길거리 화가들이 보였다
확실히 생소한 광경이다 근데 그 수준이 진짜 장난이 아니라서 더 놀램
딱 이 사진까지 찍고 카메라 베터리 아웃
그리고 나도 발걸음을 돌려 숙소로 복귀
항상 도시의 첫날은 이렇게 무작정 걸었다
그러고나면 뭔가 대충 머릿속에 지도가 딱 입력되는 느낌이랄까
어느덧 마지막 도시
여행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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