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간단히 스프와 빵
아 유로피언이 따로 없다
오늘도 쾌청 화창한 기분 좋은 아침
1유로 커피 한잔으로 오늘의 여행을 시작해본다
오늘은 뉘른베르크 성 안쪽을 돌아다녀 보기로 하겠습니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어딜 가시나영
첫날저녁에 구경왔던 성벽 골목길에 왔다
낮이라 한산해
이것저것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관련 소품들이 많았다
유럽의 사람들은 저런 소품들을 많이 사가더라
그렇게 살아본적이 없어서 그런 문화가 신기하고
나도 나중에 집이 생기면 그리 되려나
성벽을 나와서 시가지로 중심지로 진입 중
되려 밤보다 낮이 더 좋은걸?
다세대 주택이겠지?
뭔가 되게 자극적이야 뭔가 모르게 막 자극적이야
사실 약간 징그럽기도.......
구시가지 중심에 우뚝 솟은 성 로렌츠 성당
고딕양식의 성당중에서 손꼽히는 건축물이다
문에 새겨진 조각만 봐도
디테일이라던지 그 압도적인 기분이 예사롭지않다
그리고 구시가지가 의례 그렇듯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는 덕분에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직 12시도 안됬는데 오후같은 이 느낌
딱히 목적지를 두지 않고 조금 더 중심부로 마냥 걸어가보니
오호라 여긴 또 뭐야
한량들도 보이고
이 평온한 풍경은 또 뭐람
겨울이니 해가 낮은건 그렇다치지만
떠오르는 해가 이렇게 눈부실 줄이야
보통은 지는해가 눈부신게 정상아닌가
아무튼 강렬했던 햇빛
해를 피해 그늘에 숨기
그러고 사진찍기
사진만으로도 나른해지는 이 기분
평화롭다
한참을 이곳에 서서 광합성
급할것 없는 여행임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어딘지도 모르고 걷다보니 작은 광장에서
놀이기구도 있고 아가들이 한가득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성제발두스 교회로 피신
그냥 들어왔는데 분위기 예사롭지않구요 지리구요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며
....
할말을 잃었다
이곳에 모든 고고함을 홀로 주장하고 있었음
지난 유럽여행때도 보았으나 여전히 숨죽여보게되는 모습
개신교 분위기와는 너무 다르니... 확실히 분위기는 이쪽이 장난이 아니다
다시 밖으로
그래도 지난번 유럽여행은 전체적으로는 머리에 상상하던 도시의 모습이 어렴픗이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아무런 계획이나 상상없이 오다보니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한 내 상상이 순간순간 박살이 났었다
도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것은 물론이고 어쨋든 그것들의 조화로움이랄까
오사카-교토 에서도 느꼈지만 확실히 정서적으로 이쪽이 더 잘 맞는것같다
저기는 프라우엔 이라는 성모교회 여기는 우리식으로 보면 대부분 성당인데, 교회랑 혼용해서 쓰는듯
뭐 정확한건 나도 모르겠고
이런 도시들은 어쨋든 끝없는 보수와 공사의 현재진행형
아무튼 나는 좋다
이 광경이 이 따뜻함이
알고보면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것 같기도
Bratwurst häusle
라는 꽤나 유명한 소시지 맛집
정통 소시지 맛은 도대체 어떨까?
실내 분위기는 대략 이렇다
손님이 많더라 꽤나 유명한 집이라고
서버 복장이 특이해서 또 한컷
자리가 없어서 긴 테이블에 대충 끼어앉았다
일단은 맥주의 본고장이니
가볍게 한잔
10개짜리로 주문했는데, 다른 사이드야 아는게 없어서 패스
오로지 순수한 소시지 맛만 보겠다
싶었는데 이거 웬걸? 맛있잖아 이거!!
우리가 앉은 구석의 자리는 대충 이런식이었다
눈치보지마 당당하게 먹으라구
가격은 대략 요정도
바구니에 있는 프레즐 빵이 맛있을 줄 알고 집어먹었더니
더럽게 짜서 실패했다는 후문
아무튼 그렇게 간단히 소시지 흡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구름 보소 느무 아름다운거 아이요?
형우 볼따구도 너무너무 빨갛게 달아올라서
내가 다 안타까움.......
다시 걷고 걷다가 성모교회 앞 광장에 도착했다
유럽의 광장 문화는 참 많이도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문화라 생소하지만
그 생소함이 참으로 기분 좋은 생소함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이다
크리스마스마켓은 낮에도 엄청 복잡하다
그 광장에서 하나걸러 하나씩 겹쳐지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별로라도
다양한 음식은 충분히 흥미롭다
그 중에서도 버섯볶음이 우리의 눈 코 귀까지 다 사로잡았기에
망설임 없이 구입, 빵까지 주는구만!!
사실 소시지가 양이 작긴 했으니
꼭 해장하는 비쥬얼이구나......
여기와서 계속 궁금했던 건데, 빵 사이에 저 정체모를 생선
딱 봐도 맛이 좋아 보이진 않는데
버젓이 파는 것도 그렇고 사먹는 사람들도 그렇고
궁금해서......
네, 궁금해하지 마세요
먹지마세요
그렇게 대충 배를 다 채우고나니 다시 시작 된
배파라치
햇살 따땃한 날에 저렇게 다리 난간에 대충 걸터앉아서 여유
저 사람들이야 일상이겠지만, 나에겐 이 또한 새로운 자극
다음 여행은 혼자오지 않을테야
그리고 동성끼리 오지도 않을테다
다시 크게 한바퀴를 돌아 성 로렌츠 성당에 도착
과연 고딕의 진수라더니 천정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귀가 호강하는 오르간 연주까지
멋이라는 것이 여기에 다 있구나
정교하게 조각 된 돌들이 강한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높게 솟은 기둥과 아치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
그 사이로 들어오는 따뜻한 빛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되는 이 순간
하지만 꼭 조는 것 처럼 보이는군
종교건물이 주는 엄숙함을 제대로 느끼고 나왔다
문화의 차이라곤 하지만, 우리네의 교회에선 느끼기 참 힘든 그 분위기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스프레이로 그림 그리는 아저씨가 있더라
그 기술이 실로 놀라웠고 대단했다
몸에는 안 좋아 보이긴 했지만, 진짜 신기하긴 했음
아쉬우니 또 핫도그
빵이랑 소시지는 지겹도록 먹는다 정말
저녁도 또 빵
이 도저히 지겨워 형우가 챙겨온 컵라면을 뜯었다
역시 라면은 타국에서 먹어야 진리
얼큰함에 눈물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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