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나서고 난 후, 또 뭐할까 한참을 고민한 뒤
주유패스에 있는 덴포잔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뭐 어차피 지하철도 무제한이라는데
여기저기 다 가보자는 마음이었음
저 멀리 대관람차가 보인다
저기가 덴포잔이구만
확실히 빈티지하다 그냥 모든것이
우리보다 먼저 발전한 나라 답게
그 동안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그렇겠지
우리나라엔 몇해전부터 붐을 타고 있는 협소주택이
여기선 흔하디 흔하다
확실히 매력적인 분야임에 분명해
저 멀리 거대한 관람차가 보이기 시작했다
크다 커
타는건 무섭다만
보기에는 참 감성적인 것
하늘까지 아주 예술이야
귀여운 꼬맹이들 소풍왔니~
다른 유치원인가보구나
복장이 다르네~
난 분명 어제 이후로 다시는 관람차를 타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지만
막상 여기까지 와서 안타려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결국 탑승~!!
미리 말해두자면
헵파이브 보다 이게 더 무섭다
훨씬 크고 무서워
ㄷㄷㄷㄷㄷㄷ
바람도 겁나 불어
ㅜㅜㅜㅜㅜㅜ
타자마자 후회함
헵파이브는 밤이었고 유리창도 더러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덴포잔 관람차가 훨씬 경치는 좋았다
일단 유리가 깨끗했고 다양한 경관이 펼쳐지기 때문
(그 유리에 구멍이 나서 엄청난 공포가 동반되는 것은 덤이다)
바다부터 도심까지 정말 말 그대로 시원한 경관이 펼쳐지는데
너무너무 무서웠.........ㅠㅠ
공포의 덴포잔관람차에서의 20여분이 지나고
쇼핑몰에 들어오니 레고 파는 곳이 있어서 구경
색색깔의 블록들
갖가지의 얼굴........
이거 은근 소름이네
쇼핑몰을 나오니 길거리 공연이 한창이더라
마리오네트 공연인듯하던데
음 난해해
건너편에 있는 가이유칸
초대형 수족관이라는데
해산물도 그다지 즐기지 않고
동물등은 전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패스
그 생김세가 너무 투박해서 눈에 띄긴했지만
미학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
저 돌고레가 꼭 모빌마냥 달려있어서
계속 짤랑짤랑 소리가 나는데
그게 여간 거슬릴 수 가 없다
나레기 동물에게 줄 감상 따위 없다
그 옆을 지나면 산토리 뮤지엄이 나온다
안도 다다오의 작품
여기 폐관된걸로 알고 있어서 별 기대 안했는데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듯 하더라고???
그래서 열려진 틈으로 슥- 들어갔다
역시나 명불허전 노출콘크리트
그 질감또한 굉장히 보들보들하달까나??
괜히 대단한 사람의 작품이라 그런지 더 좋아보이고 막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당은 운영을 안하는 듯
고요했다
계단만 툭 떨어진 디테일이 인상적이었다
써먹어보고 싶은 방법이넹
형태가 생각보다 투박하다
그리고 조화롭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라서 시도해 볼 수 있었던 형태가 아닌가 싶다
큰 감동은 없었다만, 그래도 마감 디테일만큼은 꼼꼼해 보였다
저건 진짜 다시 한번 봐도 못생겼다
색조합도 촌스럽고
다시 지하철로 돌아가는 길에 샀던 음료수
이때서야 알콜 3%를 발견
허허허허허
그냥 웰치스라니까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니폼은 아이들을 한껏 귀엽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역시나 그 귀여움의 마무리는 모자인듯
우리나라랑은 확실히 달라
꼭 경전철역 같은 분위기
운전사가 없는 지하철
칸도 두칸인가 그래서인지 김해경전철 타는 줄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도착한 곳은
사키시마 청사, 저 위에 로봇 기지같이 생긴 곳이 전망대인데
저 곳도 주유패스로 입장 가능하다
역에서 내려 건물건물을 이동하면 청사 로비로 진입할 수 있는데
저렇게 바닥에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 안내가 되어있다
주유패스를 보여주니 입장권으로 교환해준다
이제 한글을 봐도 어색하지 않구만
숫자 안보면 그냥 동네빌딩인줄
생각보다 높아서 당황
목적지가 분명해서 좋구만
음???
엘리베이터가 워낙 빨라서 약간 어지러움
그렇게 로보트기지에 도착하니
펼쳐지는 광경은 정말 예술
바다뷰가 아주 기가막힌다
3면을 다 관망할 수 있어서
느긋하게 둘러보았다
도심뷰도 시원시원하고
붉은 다리가 포인트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듯
별달리 쓸 말은 없지만
오사카에 와서 본 경치중에 으뜸이 아닌가 싶다
고층건물에서 보는 메리트라는 것이 바로 이 짜릿함이 아닐까
정말 시원하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
야경을 보면 또 다른 기분일테지만
해지는 오후도 굉장히 따뜻하고 시원한 그런 기분
그렇게 한참을 앉아 구경을 하고 다시 내려왔다
전철을 타고 다시 이동
이날의 동선은 어쩌다보니 오사카를 한바퀴 빙~~ 도는 것 처럼 되어버렸는데
즉흥으로 움직이긴 했지만, 알차게 주유패스를 잘 찾아먹는 루트가 아닌가 싶더라
건축학도 답게 근처에서 안도다다오의 처녀작 스미요시주택 답사를 해볼까 했으나
생각보다 피곤하고 어제 온천의 여유가 그리워서 사뿐하게 패스해주기로 했다
내가 왜 루트가 기가막히다고 했냐면은 숙소로 돌아가는 빙~~둘러가는 나의 루트에
스파 스미노에, 주유패스로 올 수 있는 온천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
이 곳이 약간 그 뭐냐 관광지랑은 거리가 좀 있어서
굳이 일부러 오지 않으면 오기가 애매한 위치더라고??
개인적으론 어제 방문했던 나니와노유 보다는 수건 크기도 크고
노천탕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좋더라~!!
그렇게 온천을 즐기고 다시 난바 쪽 번화가로 고고싱
숙소로 바로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주유패스는 이왕 쓰는거 뽕을 뽑자 싶어서
우메다로 가기로 결정
이거 졸작할때 참고하라고 들었던 큰 분수 있던 뭐 거시기 뭐 그런건데
새삼 이렇게 와보는구나
이쁘긴하다
우메다 공중정원으로 가는길에는 이런 좁고 긴 터널을 지나야한다
뭐지 이게 제대로 된 길인가 싶었는데
이 길이 맞다 정확하게 찾아온거임
진짜 효율은 꽝이긴 하지만
아이디어는 기똥차다
주유패스 주니 교환해 줌
정말 제대로 뽕 뽑는다 주유패스
꼭대기에 도착하면 야경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미 좋은 자리는 인산인해
그다지 야경을 즐기진 않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런류의 야경은 부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아니던가
거기다가 오후의 사키시마 전망대의 영향탓인지 살짝 시큰둥했다
몰랐는데 실내말고 옥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더라고
근데 정말 더럽게 추워서 사진이고 나발이고........
거기다가 확실히 카메라가 똑딱이라 별 수 없는 것이
빛이 없을때는 정말 대책이 없어서 사진을 찍기도 애매했었다
망할 자물쇠는 장소불문이다
우메다 구경을 마치고 어제의 그 큰 유니클로에 가서 과감하게 코트 구입
사실 너무 춥기도 했었고 엔화가 900원일 때라 뭘 사도 이득이겠다 싶어서
마침 한국에선 구하기 힘들어진 코트가 있길래 덜컥 사버렸음
근데 정말 계절감각이 없었던게 물론 낮에는 더웠지만 저녁에는 겁나 춥더라
일본은 따뜻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11월인데, 9월말 정도 생각하고 옷을 챙겨갔었으니
외투따위 챙겼을리 없지~
그러고보니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오므라이스 이후로 아무것도 먹질 않았더라
배가....너무 고파
블로그에서 자주 보던 킨류라멘
원래 맛없는 집이 외관이 화려한 법인데 말이지
그렇게 맛집이라고 소문이 ~~
살짝쿵 땡기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저녁으로 생각해둔 곳이 있기에
패스
이치란 라멘
예전부터 일본간다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했던 라면가게이다
여기는 2호점, 상대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1호점에 몰려서 한산한 편이다
1인 고객, 단체 손님을 구분해서 줄을 세우고
자판기에서 주문해서 올라가는 시스템
한참을 멍때리고 있었는데, 종업원이 와서 도와줬었지
여기가 유명한건 맛도 맛이지만, 독특한 인테리어 때문인데
흡사 독서실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오면 여기로 안내를 해준다
오롯이 라면에 집중하라는 뜻인듯
올라가서 주문한 티켓과 함께 저기 보이는 저 종이에
국물, 파, 양념, 면익힘 정도 등등등의 디테일한 취향까지 체크를 하고
조그마한 구멍사이로 보이는 종업원에게 주면 조리가 시작
얼마지나지 않아 나온 라면
순식간에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도 일본식 라면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본고장의 맛이란 크아....
정말 맛있다 진짜 존맛임
다먹고 도톤보리쪽으로 나오니 이치란 1호점이 보인다
난간쪽에 서있는 사람들이 다 대기줄인데, 저렇게 기다리다가 언제 먹겠노 싶더라
코너만 돌아가서 5분만 걸으면 한산한 2호점이 있는데, 다들 몰라서 저러겠지...
아무튼 뭐 그렇게 깊어가는 도톤보리의 밤
괜히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핫스팟에 한번 더 왔다
LED라서 색깔도 막 바뀜
이런거보면 참 일본애들이 대단한게 어쨋든 저런 캐릭터등을 참 잘 살린다는 점이다
그걸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가지만, 절대 그 원래의 매력을 죽이지는 않으면서 계속 유지하는게 막상 쉽지가 않으니까
덕분에 장소성이 제대로 부각되는 것일테지, 무작정 크고 화려한게 아니라 이런게 진짜 랜드마크인데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숙소에 다시 돌아갔다가
일본인데 그래도 타코야키는 먹어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정계산을 해보니 오늘 먹는게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식신로드에 나와서 유명해진 타코야키집을 찾아갔다
숙소가 난바라서 아무튼 이런건 진짜 편하다
타코야키 가게가 눈에 밟힐정도로 많은데
파리만 날리는 곳도 정말 많다
식신로드에 나온집은 한 20분은 기다려야 되더라 혼자서 어찌나 민망하고 뻘쭘하던지
장사가 잘되서 그러는건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파란두건 아저씨가 진~~짜 말이 너무너무 많다 혼자서 노래 부르면서 나불나불
알았으니까 좀 닥쳐..............
문어가 참 크구나
하지만 평소에도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라서
특별히 우와 맛있다~?? 이런건 잘 모르겠더라
그냥 타코야키란 이런 맛이구나 그 정도
혼자라 이런 야식도 아이패드와 함께 즐겨야하는게 참 아쉬운
오사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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