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본 원칙은 늦잠과 게으름이지
11시가 다되어서야 숙소를 나서는 가벼운 발걸음
오사카 주유패스를 쓸 수 있는 2일이 지났으므로
오늘은 직접 지하철 티켓을 뽑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청 직관적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헷갈리더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냥 결국 원데이 프리패스를 구입
속편한게 최고긴한데, 진짜 비싸긴 비싸네 8천원이야
아침 겸 점심은 간단하게 주먹밥으로
일본어도 하나도 모르는 덕분에 순전히 감각에 의존해서 주먹밥을 선택했는데
짜달시리 맛은 음.........
원데이 패스를 샀으나 교토로 넘어가는 한큐선은 또 티켓팅을 해야한다
정말 더럽게 비싼 교통비다
급행선도 있고 완행도 있다던데 무튼 눈 앞에 보이는걸 탔다
생각보다 전철역이 복잡해서 좀 놀랬다
시간이 좀 걸린다니까 한 숨 자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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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교토
물론 도착한 역은 교토역이 아니었다만, 뭐 여기서 내리라고 하더라고
물론 기억은 안남^^
확실히 오사카랑 확 바뀐 풍경이 펼쳐졌다 마음이 편해지는군
엄청 유명하다던 스테이크 덮밥집은 12시인데도 불구하고
모든메뉴가 매진되었다는 말같지도 않은 안내판이 걸려있었다
영업이 11시부턴데........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리고 맛있으면 재료 좀 넉넉하게 주문하면 안되나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밥은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교토 구경을 시작
사실 딱히 배가 고픈것도 아니었으니 나름의 위안을 삼기로 해
에...비로드??ㅋㅋㅋㅋㅋㅋ
인터넷에 많이 보던 일본의 흔한 골목길 풍경
전체적으로 이 동네는 고층건물이 없는 덕분에
오사카의 대도시스러움에 갑갑했던 눈들이
확실히 여유로워진 기분
한국의 11월에는 상상할 수 없는 따뜻한 날씨 덕분에
한가로이 강가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강변에 자리잡은 건물들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마치 강가 사선제한이라도 있는 듯한 처마의 각도 보소
그리고 족히 지은지 50년은 된듯한 빈티지한 분위기까지
딱 강변에 있는 건물들만 유달리 저 분위기를 유지하고있었는데
법적으로 규제를 한다거나 보호를 한다거나 싶더라 그 뒷 블럭의 건물들은 또 나름의 현대적인 양식인걸 보면
나름의 경치조성을 위한 제도가 있는 듯 이런것만 보더라도 확실히 대단하긴 대단한 나라다
여기도 오니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중딩들인가봐
어느정도 가다보니 골목 전체가 목조건물로 되어 있는
갑자기 과거에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곳에 도착
여기가 그 유명한 기온 거리
건물에 붙은 나무를 보면 이건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힘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특유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더욱 빛을 발해주는 차까지 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교토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기모노 체험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언제부터 전주에서 한복체험 많이 하던데
딱 그 느낌이랑 비슷할거다
하지만 여기가 좀 더 그렇게 다니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지
기모노 자체가 주는 화려함도 있지만
주변 건물과 관광객들의 환상적인 캐미 덕분에
사진찍는 재미도 눈으로 그저 바라보는 재미도 UP
여기서만 사진을 몇장이나 찍었는지
색색깔의 기모노도 어찌그리 얘뿌던지~
밤이 되면 더 활기차다던데
여기 진짜 매력적이네
오사카에 있다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이 거리를 걸었을 뿐인데 교토가 주는 만족감이 굉장했다
일본 영화 속에 들어와있는 기분
웨딩촬영하는 커플도 볼 수 있었다
거듭 말하지만 이제부터 의미없이
기모노만 보이면 반사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물론 정면에서 그럴 용기까지는 없어서
죄다 뒷모습인게 함정
저 BMW만 없었다면 완벽했을 사진
하아 좋아 좋아
뭔가 일본 고딩들 나오는 영화의 한장면 같은
푸르르름이 느껴지던 순간들
교토 좋잖아??
호텔........
남자 옷은 모르겠다만
기모노는 참 좋더라
발코니와 복도현관의 풍경이 다채로와 좋았어
날씨까지 기가 막힌 가을
스카쟌 간지보소
그것보단 버스의 디테일이 예술이다. 우리나라의 90년대의 느낌이랄까
우리는 죄다 신식으로 바꾸어버리니 이런 모습 보기가 참 힘든데 말야
0 o 0
얼굴 표정같아
귀엽다 귀여워
많이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여행을 해보면서 느낀점이자
교토에 와서 확신을 했던 것이
도시가 옛모습을 많이 간직한 곳이 내 취향인듯
꽃 나무 단풍 뭐 이런 감성과는 상관없이 살았는데
나이가 드니 단풍만 봐도 좋다
이런게 많네 뭐하는거지
인력거까지 있다
신기방기
목적지는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로 딱 찍어놓고
그냥 무작정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청수사로 가까워져 가는만큼 기모노 행렬도 다양해지고
풍경도 다채로와지고
사람도 바글바글
........
무서워
묘한 사진이다
살짝 들어나 있는 목선과
건물의 깊이감 강한 햇살 그로인한 깊은 그림자
그리고 기모노의 색까지
섹시해
변태같아.............
걸어가며 연신 꺄르르 거리던 소녀(?)들
정말 끊임없이 사람이 쏟아져 나온다
일단 걸어올라가보자
청수사로 가는 길이 여러군데 있다지만
나는 그런거 잘 모르겠다
일본학생들을 계속 보다보며 느낀거지만
일본교복은 우리의 상상보다는 훨씬 촌스러웠고
아이들은 순박해보였다
교복을 입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가깝지만 매우 다른 나라
졸업한지 10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요즘의 중고딩들의 비쥬얼에 익숙한 나는
이런 수수한 학생들에게 신선함을 많이 느낀다
아저씨가 되어가는 것이리라
일단 도착
이제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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