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7일 금요일 아침 8시30분 인천 도착
오랜 일탈의 마무리인 여행은 끝이 났고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 시간들이 이제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그랬었다. 여행의 설렘은
준비할 때 50
인천공항에서 30
여행지에서 20
어느 부분 동감도 가는 말이지만,
다행히도 나의 여행의 설렘은 여행지에서 80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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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환승과 기동력을 위해 기내형 캐리어를 가져갔지만
끌고 다니기도 귀찮아서 그냥 수화물로 보내버렸고
내가 옷을 너무 많이 가져가는 거 아닌가 싶어
여행전날에 다시 열어서 옷 한 벌을 빼두고 왔는데
작은 기내형 캐리어를 들고 다니는 건 나뿐이더라
캐리어 두개도 종종 보이더라고
실리적인 여행을 하겠다며 챙긴 옷들은
전부 무채색이라 사진마다 아주 음침한 건 또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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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만 끊어두고 많은 준비 없이 떠난 덕분인지
아니면 한 도시에 조금은 오래 머물렀던 덕분인지
여유 있고 느긋하게 잘 놀다왔다.
꼭 무엇을 보려하지 않았고
꼭 어디를 가려하지 않았고
꼭 무엇을 먹으려하지 않았다
그냥 배가 고프면 먹고, 가고 싶으면 가고
뭐 내 맘대로 내키는 대로 그냥 돌아다녔다.
집시가 많아, 흑형들이 많아 위험하다던 유럽은
다 똑같이 그저 사람 사는 동네였고
내 정신만 잘 차린다면 여기나 거기나 다 똑같았다.
혼자라서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했었지만
혼자라서 다양한 사람들과 또 인연이 되었다
학교 다니다가 온 사람
부모님이 보내줘서 온 사람
생각의 정리를 위해 온 사람
여행을 위해 돈을 모아서 온 사람
직장을 관두고 온 사람
직장 휴가내고 온 사람
등등등
온 이유도 가지가지
직업은 더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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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간다면??? 생각을 계속 한다.
또 혼자 갈지, 아니면 누구랑 같이 갈지는 모르지만
한번 다녀오고 나니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겠다.' 하는 것들이 좀 그려진다.
좀 더 구체적이고 실리적으로 ㅎㅎ
여행의 끝자락에 다들 그러더라 한국 돌아가기 아쉽지 않냐며
혹은 얼른 한국 가고 싶다고 부러워도 했었고
별로 짜달 시리 그렇지도 않았던 게
그냥 뭐 여긴 여기고 저긴 또 저기니까
한 5일은 여행하고, 주말에는 한국에서 쉬고
이러면 딱인데말야!!! 돈만 많다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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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20대 초반 애들을 보면 그게 그렇게 부러워서
넌 어린나이에 좋은 경험하는구나! 라며 말을 했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게 아쉽고 그런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어릴 때 보았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게 너무 많았다.
그래도 뭐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충분히
나의 20대는
1년 공부하고
2년 군대가고
2년 복학하고
2년 휴학했다
이제 다시 2년 학교다닌다.
학교 잘 다녀야지
어린 친구들한테 치이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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