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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쓰고

[잡설] 8년 반








누군가의 아들, 어느어느곳의 학생

어떤 부대의 군인, 무슨 회사의 직원


등등 누구나 소속된 곳에서 각자의 역할들이 이름보다도 자연스러울때가 있다







2010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8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해즈팀의 베이스로 팀장으로 리더로 불리어 왔다


그것이 참 좋았다






우리 부모님의 아들이 아들로 살아온 것 다음으로

가장 긴 시간을 한 공동체에 일원으로 살았다


가뜩이나 인간관계가 좁은 나에게

해즈는 가장 큰 울타리이자 놀이터였다






물론 모종의 이유로 한번, 취직의 이유로 한번 팀을 떠났지만

연어가 고향을 찾아오듯 다시 돌아왔었다


나는 아직도 서울에서 그렇게 2달만에 다시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오랜시간 해즈와 함께할 줄은 몰랐지만

철없던 23살부터 어설프게 철이 들어가는 31살까지

팀과 함께 희노애락을 겪으며 성장했다







지난시간들을 돌아보면

우여곡절과 다사다난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다 추억이구만






팀이 이제는 나름의 규칙도 있고

불안정했던 지난 시간들을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기에

밥상에 숟가락이라도 얹어볼까 했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을 억지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기에는 너무 고인물이랔ㅋㅋㅋㅋㅋ








아무쪼록 떠나는것이 아쉬워서

직접 말하면 괜히 감정에 빠질 것 같아서

내 마음이 조금 더 애틋할때 글로 써두어 본다


토,일 요일 오후가 한동안은 꽤 허전할 것 같다

뭐 또 금방 적응해 나가겠지만








따뜻한 형이나 동생은 아니었지만

할말은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름은 남기지 못해도

말이라도 남기고 가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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