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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쓰고

까먹지 않으려 써본다

4월부터 다사다난한 봄을 보내고 있다.

본디 악재는 한꺼번에 온다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몰아치는 기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뇌경색

장모님의 골절 장인어른의 이석증

아내의 산후풍 그리고 엄마의 고혈압까지

단 한 달여 동안 일어난 가족들의 건강문제

 

떠나감에 익숙해진 줄 알았지만

또 오랜만에 다시 그 상황을 마주하니 그것 참

여태까지와는 관계가 다르기도 하다만

이유는 모르겠고 알면 아마도 내 탓일 테니 그저 속상할 따름

아쉽고 아쉽고 아쉽다

 

사무실은 겨우겨우 몇 년 만에 정상궤도로 잘 자리를 잡았다 싶었는데

혹시나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사고는 터졌고

도대체 이걸 내가 왜 수습을 하고 있는 건지

일정은 밀리고 여기저기 건축주들은 곡소리까지

돈은 개뿔 빚만 가득이네

 

걱정 반 기대 반 프로젝트는 드디어 시공에 착수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에 걸려버렸다.

감정적인 사람의 최악의 경우를 다 겪고 있다.

요즘 유행이라는 가스 라이팅을 실시간으로 보는 중

자기 방어, 피해의식에 날 선 무지한 말들이 쏟아진다.

 

그래도 

어른들은 건강히 회복 중이시고

빈자리는 또 새로운 친구들로

사고들은 어째 어째 다 수습을 했고

사고 많은 현장도 당사자가 그냥 멍청한 거지 나머지들은 죄다 정상이라

아무튼 그렇게 해결했고 또 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지치고 시달린 내 감정과 체력은

누가 회복하고 위로해줄는지

 

감사하게도 이 와중에 아가는 건강히 잘 크고 있다.

하루하루 크는 걸 보는 기쁨이 너무 행복하다.

육아를 전담하는 아내에게 그저 모든 것이 감사할 뿐

 

아 돈이라도 왕창 벌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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