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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쓰고

투자에 관하여_01

군 전역 즈음이었을 거다

평소 개인 성향과 관심사가 많이 겹쳐 시시콜콜한 얘기를 자주 하는 유자가 대뜸 이런 말을 했다

 

 

비트코인이라는 게 있다.

어떤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한 십만 원 치 샀는데, 까먹고 시간 지나서 보더니 그게 몇 백만 원이 되었더라는 이야기

 

아니 그게 뭔데 도대체가 돈이 불어나는 거야?

라는 물음에 당연히 그게 뭔지 둘 다 알리가 없었고

그거 지금 사면 이미 늦었겠지 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018년 초인가 2017년 초에 매스컴에서 암호화폐라는 게 대대적으로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각종 커뮤니티와 방송에서 연일 올라오면서 '집 대출로 등록금으로 너나 할거 없이 유행처럼 산다' 는데

내 주위에선 산 사람이 없고 먼 나라 이야기 암호화폐라는 게 그때 그 당시 비트코인이구나 정도였다

돈을 번다지만, 누군가는 잃겠지 싶었고 유자가 얘기했을 때 샀어도 늦은 게 아니었구나 싶은 딱 그 느낌

 

 

돈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시달려왔던 터라 주식이나 부동산은커녕 애당초 투자라는데 관심조차 없었다

저금과 알바는 내 목적 달성을 위한 방법일 뿐이었고

그 목적이 란 것도 무엇을 산다던지, 어디를 간다던지에 대한 소비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들 덕분에 여유자금이라는 건 존재하긴 하는 걸까 싶은 생활의 연속

덕분에 그 흔한 적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그 와중에 돈도 없는 게 결혼도 했으니 여러 가지로 와이프가 대인배다

 

그렇게 코로나가 우리에게 왔다

 

3월쯤 대뜸, 영수형이 본인은 요즘 주식을 한다고 하더라 어플로 하는 거라 쉽다고 10만 원으로 용돈이나 벌어볼 겸 한다고 코로나로 뉴스에서 대기업 주가가 연일 꼬라박는다는 말이 많을 때였다

 

10만 원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했다. 나는 돈 쓰는 것만큼은 쫄보 중에 쫄보라 저 정도 돈은 없어도 괜찮겠다 싶은 금액이었거든 그 얘기를 했더니 아내도 그럼 자기도 용돈으로 해본다며 시작을 했고 10만 원으로 시작했던 초기 자본금은 어느새 백 단위로 넘어가 있었다

 

2020 삼성전자 주주총회라던 ㅋㅋㅋㅋㅋㅋㅋ

 

이때는 진짜 주식이 광풍이었다. 너도나도 삼성전자 주주였으며, 곱버스와 제약 관련 주들이 아주 요동을 치던 시절

물론 나도 그 와중에 70% 30% 막 수익을 먹기도 했었다. 물론 십만 원 치도 채 사지 않았던 그야말로 잡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내가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주식은 늘 그런 거라고 아무리 수익률이 좋아도 팔기 전엔 내 돈이 아님을 그래도 카카오한테는 그동안 참 많이 고마웠는데 요즘은 왜 그런 건지 싶다 휴

 

아.............1억.........살아계시나요??

그렇게 코스피가 3,000을 넘어가고 올해 초에 온 국민의 주식 삼성전자가 9만 원을 넘길 때 그때 뺏어야 했는데....

하하 빼기 전까지 내 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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