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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Praha] 00 :: 잠시 프라하, 아니 잠깐 뭐가 없다고???!?



흐린하늘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아






비행기 제일 뒷좌석에서 왔는데

정말 핵 불편헀다.....ㅋㅋㅋㅋㅋ

어쨋든 내려야하니 얼굴점검







비가 오네??????

근데 어째 저 많은 캐리어 중에

내껀 잘 왔겠지???






일단 나가봅세다







정말 아내와 여행다니며 비 맞기가 참 힘든것 같다

내리니까 비가 그침 신기방기 ㅋㅋㅋㅋㅋㅋ






프라하 공항은 대한항공 지분 덕분에

한글안내가 아주 잘되어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전혀 ㅋㅋㅋㅋ






그래 이상하게 기분이 좀 쌔-하다 싶었는데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캐리어가 나오지 않았다


이게 뭔일






주인 잃은 캐리어가 많던데

아오 레이오버하면서 캐리어를 갖고 나오지 않았던게 미스였던걸까

갑자기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함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어째저째

수화물 미도착 신고를 하고 다시 돌려받을 주소까지 써두었다

사실 우리 일정이 오늘 프라하에서 다시 다른 도시로 이동했다가 다시 프라하로 오는 일정이라

캐리어를 다시 받는다해도 프라하 돌아오는 시간이랑 비슷할 것 같아서 프라하 호텔로 써두었음


이분들이야 이게 일상이니 유럽특유의 무신경한 대응을 해주었지만

나만 전전긍긍


아내가 로마에서 캐리어를 꺼내자 했을때 괜찮다며 우겼던

내 자신이 미워지는 순간


아내가 찝찝하다며 약이니 뭐니 챙겨서 다행이지

아내말을 잘 들어야 한다

좀 댕겨봤다고 깝죽거리면 안되유






공항버스를 타고 프라하 시내로 향하는길


당장 옷도 갈아입고 싶고

더워서 씻고 싶기도 하고


돈이야 카드로 인출할거였어서 상관은 없는데

이미 망가진 내 멘탈 후우






집 나간 멘탈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억지텐션으로 감당되긴 힘든 수준이었지만

아내가 옆에서 되려 침착하게 위로해주어 겨우 버팀


후우






라운지가 구려서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은터라

일단 프라하에 있는 잠시 동안 밥먹고

옷이라도 좀 사입기로 했다







Potrefená Husa Hybernská

아웃백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라해야하나

아내가 검색해서 가보자 했던 식당

저녁 시간때였지만 웨이팅은 없었다






그래도 손님은 꽤 있었음

이쪽 동네가 인종차별 이런데 이슈가 더러더러 있지만

구석자리라기엔 커플들을 그냥 한쪽으로 다 몰았단 느낌이고

서버도 꽤 친절하고 나이스 했음






버팔로 윙이랑 나머지 메뉴는 이름을 모르겠....ㅋㅋㅋㅋㅋ

파스타가 꽤 맛있었고 빵은 쫀독쫀독했으며 소스는 취향이 아니었음






역시 체코 싸다싸







겨울의 프라하는 되게 칙칙하고 해가 금방져서 무섭기도 했었는데

8신데 왜이리 밝은거죠?????






사실 여름이라기엔 비가 온 뒤라 꽤 쌀쌀했던 프라하 날씨

옷을 워낙에 얇게 입고 온 터라

더 정확하게는 갈아입을 옷이 없었으니


급하게 바츨라프 광장쪽으로 와서 옷을 좀 사기로 했다






9시 폐점이라 열심히 달려갔는데

여기 H&M은 여성복 전용........젠장







아내는 추위를 막아 줄 얇은 셔츠와

급하게 나는 옆 백화점에서 잠옷으로 입을 티셔츠를 샀었다


최대한 저렴한걸로 샀었는데, 우린 몰라도 너무 몰랐던거지

캐리어 지연으로 인한 우리같은 상황일 경우

보험사라던지 항공사는 대략 20만원정도의 한도내에서 지원을 해준다

우리가 필요해서 구입한거에 한해서 보상을 해준다는 말


그런줄도 모르고 최대한 저렴한걸 찾았던 우리가 멍충

멍충한 짓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게 문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다시 이동한 곳은 프라하 중앙역

뭐가 이렇게 급한거냐면






앞에도 언급했듯이 우린 다시 이동을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알찬 일정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야간열차로 부다페스트로 이동하는 것

어쩌다 우리 여행이 이렇게 된거냐면


프라하를 가고싶은 아내의 요청으로 티켓을 찾다보니

알이탈리아 쪽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발권이 가능했고

레이오버 시간이 꽤 있으니 로마도 하루 보면 되겠다 싶었지

그러다 프라하에만 6일을 있기엔 짜달시리 뭐 없다는 경험에

렌트를 해서 근교를 다닐까? 하다가 아무래도 타국에서 운전이 불안해서

근교도시라 할 수 있는 나도 초행인 부다페스트를 가자고 결정


인아웃은 어쨋든 프라하인 상황에

중간에 부다페스트를 가려니 시간낭비가 좀 있을듯해서

피로는 하루에 다 몰아버리자 해서

시간과 경비를 아낄 수 있는 야간열차로 결정


아무튼 뭐 이렇게 된거지






그렇게 우린 캐리어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부다페스트행 야간열차를 탑승했다


우리가 예약한 열차는 디럭스 슬리퍼였는데

화장실과 샤워실 침대2개가 있는 나름 최고급 객실이었다






야간열차 6인실의 괴로운 기억에 비하면

여긴 호텔수준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프라하는 잠시만 안녕

캐리어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